191219 [서울연극센터] 마지막 춤은 모두 함께 (which <핑크빛은 말이지 사랑이라는 따스한 느낌이야>

[리뷰 바로가기] 마지막 춤은 모두 함께 (which <핑크빛은 말이지 사랑이라는 따스한 느낌이야> 권혜린 다소 긴 제목의 <핑크빛은 말이지 사랑이라는 따스한 느낌이야>는 신촌공원(현 창천문화공원)이라는 장소에 얽힌 10대 퀴어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아니, 이렇게 단정적이고 안일한 한 줄로 이 작품의 성격을 고정하고 싶지 않다. 이 작품은 빛과 춤과 목소리와 흐름을 통해 사랑을 이야기한다. 방금 나열한 단어들이 추상적이고 모호해 보이지만 그만큼 무규정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경계 없이 흐려진 핑크빛의 포스터처럼 이 작품은 일관된 서사 없이 분위기 연극처럼 느낌을 전달한다. 물론 하나의 구심점으로서 ‘신촌공원’이라는 장소가 있고, 그 안에서 얽히는 관계들과 감정들이 펼쳐진다. 하지만 극은 단선적으로 흐르지 않는다. 나아가 마지막에 창천문화공원으로 모두 함께 이동하는 이동형 연극으로서 행렬이라는 흐름은 자취를 직접 짚고 간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무도회에 초대받은 이들이 무도회에 가는 과정으로서 마지막에 모두 함께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주인공 1, 빛 작품에서 빛은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 ‘0장 프롤로그’로 극이 시작하면 무대에 깔린 투명한 풍선들이 비눗방울처럼 빛난다. 빨강, 파랑, 노랑 등 여러 색깔을 지닌 빛들은 개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 빛은 조명 자체를 주인공으로 전이한다. ‘1장 자기소개’에서 오른쪽 모서리에서 시작한 조명은 왼쪽에서 등장하는 배우와 균형을 이룬다. 배우는 극장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하면서 극장 문을 잠가 시간이 충분하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하는데, 높은 곳에 있는 배우와 달리 벽을 타고 이동하는 조명은 시선을 분산되게 한다. 일반적으로 자기소개란 자신을 ‘특별하게’ 보이도록 특별한 점을 이야기하는 자리이지만 대부분 평범한 말들의 나열에 그치게 된다. 이렇게 거의 실패의 경험으로 끝나는 자기소개는 뒤집어 말하면 평범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주어지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배우도 계속해서 요구받는 자기소개에서 돌출되는 오해들 때문에 자기소개를 그만둘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특별함을 벗어나 특이함으로 오해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평범함을 뚜렷이 조명하고자 하는 의도도 아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존재하고 싶을 뿐이다. 무대에서 종종 자신의 존재를 은근하게 드러내면서 떠다니는 조명들처럼, 일상의 이야기를 하듯 담담하게 읊는 대사들은 자연스럽게 배우에게 집중하게 한다.


(이하생략) ※전문은 링크에서 확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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