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프로파간다 연극을 중심으로 보는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에 관한 논문을 작성하다 찢어버린 한 사람의 이야기

남북한 프로파간다 연극을 중심으로 보는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에 관한 논문을 작성하다 찢어버린 한 사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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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1월 16일 기준. 1회차당 10석

"우리 모두 잘 살아보세"

 

북한의 김일성이 항일투쟁 중 썼다고 전해지는 <성황당>은 1970년대 말 김정일이 승계 작업을 본격화할 때 다시 편찬되었으며, 북한 고유의 연극 방향을 제시하는 '혁명연극'의 모태이자 이상적인 모델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보다 조금 앞선 시기 남한에서는 박정희 정권의 '새마을 운동'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작품들이 국립극단을 통해 공연되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차범석의 <활화산>이며, 이는 1973년 광주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지도자로 뽑힌 김명순 씨의 실화를 극화한 작품이다.

 

<성황당>과 <활화산>은 닮은 구석이 많다. 인민들이 구시대적 미신과 종교를 타파하고 지식과 노동으로 우뚝 서도록 앞장서는 <성황당>의 머슴 '돌쇠'와, 농민들이 허례허식과 향락을 멀리하고 건전한 새사람 새일꾼이 되도록 앞장서는 <활화산>의 '정숙'은 먼 친척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능적으로 유사하다. <성황당>은 일제 강점기를, <활화산>은 6-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거의 같다: "우리 모두 잘 살아보세!" 구시대적 관습을 몰아내고 성실한 일꾼이 되고 '우리 힘으로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새 시대'를 열자는 것이다.

 

다만, "우리 모두 잘 살아보세!"라는 명제가 단순하고 명료해 강렬한 만큼, 그 단순하고 명료한 기준 '우리'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당시 국가에서 제시하는 '근로자'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는 '나쁜 노동자들'이나 일할 능력이 없는 이들, 생산과 경제발전에서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여겨지는 개인의 다양한 정체성들, 혹은 상황에 따라 의도적으로 격리되어야 할 개인들 등. 이 공연은 강력했던 프로파간다 시대의 정신이 과거의 것 혹은 머나먼 북쪽의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우리 곁에서 유효하게 변형되어 작동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과연 지금의 프로파간다는 무엇일까, '우리'는 누구일까, 그리고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본 공연은 1928년에 김일성이 쓴 <성황당>과 1974년에 차범석이 쓴 <활화산>의 일부를 사용했습니다.

신촌문화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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